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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9.11 :: 비대면 시대 병문안도 스마트하게
사람사는 이야기 2020. 9. 11. 23:46

비대면 시대 병문안도 스마트하게


 

얼마 전에 친정 첫째 언니가 교통사고가 났어요. 서둘러 병문안을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둘째 언니에게 못 간다고전화가 왔어요. 하루에 면회를 한 사람만 할 수 있어서 직계 가족만 하루에 한 사람씩 돌아가며 하고 있다고 해요. 

며칠 후에 갔는데 언니가 아프니 많은 시간 함께 하며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하고 싶은데 병문안 시간이 한 시간으로 정해져 있어 길게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올라왔어요. 

병원의 엘리베이터도 아무나 못 타요. 병원 출입증이 있는 사람만 탈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2019년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 19가 병문안의 문화도 바꿔놓았어요. 전에는 누가 병원에 입원했다면 아는 사람 다 연락해서 손과 손에 음식을 싸들고 소풍 가는 것처럼 시끌벅적하게 병문안 다녀오곤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못하게 하네요.

그것은 병실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을수록 병원 내 감염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요. 건강한 방문객의 피부에 상재하는 균이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반대로 병원의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균이 방문객에게 노출됐을 때 심각한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래요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 병원균을 가진 환자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이에 노출될 확률도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또한 여러 사람이 입원해 있는 다인실 같은 경우 얇은 커튼 한 장으로 병상이 분리되어 있어 작은 목소리도 안정을 취해야 할 옆 환자에게 소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병문안 오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요. 

또한 정성껏 준비해 온 음식이 수술 위해 금식하고 있는 환자에게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음식 가져오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아요. 

그리고 병색 짙은 모습을 보이기 싫은데 무작정 찾아온 지인을 응대해야 하는 환자가 스트레스받는 경우가 있어 면회를 가급적 오지 않기를 병원 측에서 권고하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병문안도 비대면으로 하길 권장하고 있어요. 다행히 대한민국의 IT 기술이 놀라운 수준이에요. 전화, 문자, 화상통화로 시간과 장소를 제약받지 않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기술을 우리는 이미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어요.

코로나 19로 일상적인 많은 것들이 급변하는 게 놀랍고 당황스러워요. 그러나 코로나 19에 감염되면 매우 힘들다고 해요.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 판정을 받고 집에 돌아오신 분들은 후유증에 시달린다고 해요. 극심한 피로. 호흡 곤란. 기억력. 집중력 감퇴 등 

코로나 19는 우리에게 재앙으로 다가왔어요.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는 게 상책이에요병문안도 환자를 직접 방문해서 손을 잡아주고 음료를 건네주지 못해도 비대면 병문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해요. 

조금 미안하고 서운해도 코로나 19로부터 나를 지키고 환자를 지키고 이웃을 지키기 위해 비대면 병문안으로 스마트하게 하길 바라요.


posted by 파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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