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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2015. 3. 2. 23:13

공채, 고시, 행시, N수생, 사시, 국시.

이 말들이 다 어디에서 나온 말이냐고요?

흔히 말하는 공무원시험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9급부터 7급, 5급, 그리고 끝에는 1급으로 분류되는 직급들이 있지요.

 

우리나라 공무원은 1급부터 9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럼 이 9급으로 이루어진 공무원제도의 시작은 어디에서였을까요?

정답은 동양인이라면 누구나 읽어봤을 법한 고전 명작!

바로 삼국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에서 그려지는 진군 장문>

 

우리가 읽는 삼국지연의에서는 그 존재감이 희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사 삼국지에서는 등장하는 인물이 하나 있습니다.

진군 장문. 처음에는 유비를 섬기다가 훗날 조조를 섬기게됩니다.

조조에게 등용된 후 내정에서 활약을 했으며, 언제나 공정한 태도로 사리를 판단했다 합니다.

 

위나라의 신하였던 진군이 220년에 제정한 법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구품관인법(九品官人法)이라는 것입니다. '구품중정제'로도 불렸구요.

쉽게 말하면 지방의 군마다 능력위주로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벼슬의 단계를 1품부터 9품까지 9단계로 나누어 모든 관직을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관직에 따른 권한과 위계질서과 확립이 되었죠. 나중에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기존에 벼슬을 하던 사람들 중 명망있는 사람을 선정하여 '중정관'이라는 관직에 임명 후

해당지역에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재를 등용한 뒤에는

낮은 관직을 주어 근무 태도와 실적에 따라 승진이 가능하게도 했지요.

 

여기까지만 보면 구품관인법은 정말 이상적인 인재선발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군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에서는 반대의 결과를 낳게 되어버렸습니다.

 

 

오히려 지방 호족이나 명문가가 권력이나 주요 관직을 독점하는 사태가 발생했죠.

특히, 중정직에 임명되는 사람들이 지방의 유력자들에 권위도 강력하여 공정한 인재선발도 어려웠습니다.

귀족 계급에게 유리하게 제도가 운영되어 '문벌귀족'이라는 계층이 등장하게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의도도 좋고,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제도였으나, 결과는 반대였던 구품관인법.

사실상 실패한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관품제도는 청나라 말기까지 계속되었지요.

관직을 9단계로 세세하게 구분하여 체계적인 관료제를 만든 것이 유일한 장점입니다.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관료제는 삼국지 시대 이후 중국에 있던 나라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구품관인법은 한국과 일본에도 영향을 미쳐, 보다 나은 관료체계를 만들게 되었죠.

 

대표적인 예로, 정1품부터 종9품까지 9등급과 같은 품계 내 정과 종으로 분류한 조선의 품계가 있죠.

그리고 현재 한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1급~9급의 공무원 직급체계가 남아있죠.

시행되자마자 악습 제도로 전락한 구품관인법이 남긴 유일한 유산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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